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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바텐더처럼 칵테일에 대해 술술 말할 수 있다!

막다른골목 2005. 10. 30. 18:39
올드 패션(old-fashioned)을 마신다고 구식이라구요?
올드 패션드 위스키(Old-Fashioned Whisky) 칵테일을 줄여 그냥 올드 패션이라 부르는 이 칵테일은
미국의 켄터키 주, 루이스 빌의 팬덴니스 클럽의 한 바텐더가 만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견해는 이 바의 멤버였던 그 시대의 유명한 위스키 제조업자,제임스 이 페퍼 장군이
사업상 여행에서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하기도 한다.
칵테일의 유래는 이것이라고 정확히 단정 지을 수 없어 나 같은 사람은 그렇구나 하며 넘어 갈 수밖에 없다.
사실이야 어떻든 올드 패션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의 칵테일이란 점은
그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수한 올드 패션 글라스에

물 몇 방울과 소량의 앙고스투라 비터스(Angostura bitters)로 각설탕 1개를 용해시킨 후

버번과 얼음을 넣고 작은 바 스푼으로 섞은 뒤 스푼과 함께 서브한다.
레몬과 마르치아노 체리로 가니쉬 하기도 한다.
이 칵테일의 레시피도 경우에 따라서는 소다수를 더하기도 하고

버번 대신 스카치나 캐네디언 위스키로 대신한다.
미국의 올드 패션 칵테일도 시대와 만드는 이, 마시는 사람에

따라서 레시피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고솜이는 아직 위스키의 맛에 익숙지 않아 주문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위스키를 선호 하는 사람이라면 클래시컬한 맛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꼭 올드 패션 칵테일만 마신다고 해서 그들을 구식이라고 생각지는 말기를.


영국의 대표 주자! 위스키


가장 종류가 많으며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술이라면 당연히 위스키를 꼽을 것이다.
그 동안 고솜이 술 이야기를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술에도

각각의 탄생 역사가 있다는 걸 아시겠지만 위스키에도 역사적 배경이 있다.
영국의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에서 세금에 대한 반발로

밀주가 성행했고 1823년 그것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방편으로

싼 세금으로 증류를 할 수 있는 법안인 새 위스키법이 통과 되었다.

이때에 면허 취득 1호의 주인공은 글렌리벳의 조지 스미스다.
위스키 제조에 적합한 기후 풍토를 가지고 있는 글렌리벳은

오늘날까지 위스키 제조로 유명한 지역인데 정관사 를 붙이는 것이

허용된 위스키는 존 스미스의 <더 글렌리벳 The GLENLIVET>뿐이라고.

1880년 경, 프랑스의 포도밭에는 해충의 피해로

와인과 브랜디의 생산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 때문에 영국은 와인과 브랜디를 프랑스로부터 수입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 당시 영국의 상류 계급은 레드 와인과 브랜디를 주로 애용하고 있었고,

런던 시장에서 바닥난 와인과 브랜디를 대신하여 급부상한 것이 바로 위스키였다.
이것을 계기로 영국은 남북 아메리카는 물론, 영국령 식민지에도 수출의 불을 켜고

커다란 시장을 키워 나갔다. 빅 파이브(Big Five)라 불리는 상표인

헤이그, 화이트 레이블, 조니 워커, 화이트호스, 블랙&화이트 등이 부상한 것도 이 무렵의 일이다.

위스키에 별 매력을 못 느끼는 내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마시는 방법은

위스키 & 레몬 콕과 아이리시 커피다.
-셰이커에 얼음 많이, 위스키 30ML, 레몬주스 30ML, 라이트콜라를 넣고

흔들거나 블랜더에 돌려 레몬을 띄워 마신다.
음, 제법 마실만해.

위스키로 아이리시(Irish) 커피 만드는 법

-와인글라스처럼 다리가 있는 잔을 준비 한다(단 열에 강한 것으로).
-생크림을 거품 내 휘핑크림을 만든다(설탕을 가미해도 좋다).
-레몬을 조각내 글라스 가장자리를 닦는 기분으로 훑는다.
-노란 설탕가루에 글라스를 거꾸로 꾹꾹 눌러 주면 레몬즙으로 인해 가장자리만 설탕 가루가 묻는다.
-아이리시 위스키(20ML)를 따뜻하게 데워 글라스에 담는다.
-뜨거운 커피를 만들어 역시 글라스에 따른다.
-준비한 휘핑크림으로 잔을 채운다.


아이리시 커피는 아일랜드에서 탄생한 커피로 추위를 견디게

해주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커피다.

브랜디 이야기(1) 오드비(Eau De Vie), 생명의 물이여!


오드비(Eau De Vie)는 프랑스의 브랜디(Brandy)를 표시하며 생명의 물이란 뜻이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유명한 영화 <새>의 한 장면에서 여자 주인공이 새의 공격을 받고

사경을 해매고 있을 때 남자 주인공이 구해 주고는 급하게 여자의 입에 브랜디를

넣어 주는 장면이 있다. 영화 속 뿐만 아니라 책속에서도 희미해져가는 의식을 깨우려고

브랜디를 목구멍에 억지로라도 밀어 넣어주려 하는 노력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비를 흠뻑 맞아 가엾게 몸을 떠는 어여쁜 여자 주인공에게 멋지고 잘 생긴 남자 주인공은

어김없이 브랜디를 가져와 그녀에게 마시게 하는 것이다.
왜냐면 생명의 물이기 때문에.

잘 익은 포도를 수확하여 2번 증류 시킨 초주는 무색이다.

그러나 이것을 참나무통에 오래 숙성 시키면 특유의 맛과 향, 노르스름한 고유의 색이 우러나는데

바로 Eau De Vie가 탄생되는 것이다. 오래 저장하면 할수록 맛과 향이 좋은 술이 된다는 얘기다.

질 좋은 포도로 만드는 브랜디와 여러 가지 과일로 만드는 플래버드(Flavered) 브랜디로 나뉘어 진다.
갑자기 카페로얄(Cafe Royal)이라는 커피가 생각나는데

이름처럼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다.

신선한 커피를 내려 이왕이면 우아한 커피 잔에 따른다.
티 스푼 중에는 바깥쪽으로 후크가 달려 커피 잔에 걸쳐 놓을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카페 로얄용 스푼을 컵에 걸쳐 놓고 각설탕을 1 개 올린다.
각설탕이 녹기 시작 할 때 까지 서서히 브랜디를 따른다.(약 20ML)
각설탕에 불을 붙여 꺼지길 기다렸다가 그대로 스푼을 커피에 넣고 저으면서 마신다.
매혹적인 향이 솔솔 코끝을 간지럽힌다.
향이 좋을수록 고급 브랜디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브랜디 이야기(2) 명품의 비밀, 꼬냑의 탄생


작년인가 우리나라 영화 <살인의 추억>이 프랑스의 코냑 스릴러 영화제에서

대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휩쓴 적이 있다.
코냑 영화제는 경찰 영화와 스릴러를 전문으로 상영하는 영화제이다.
코냑처럼 잘 숙성된 특별한 영화라는 의미에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일까?

물론 그 지역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겠지만.
술의 근간도 여러 가지의 해석을 낳아 어떤 일화가 진짜인지 증명할 수는 없다.
코냑이 탄생된 배경도 다양하지만 그중의 한 이야기를 보면,

16세기경에 코냑 지방에 한 기사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아내를 신뢰하지 못하고 그녀가 바람을 핀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분노로 가득한 그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날 줄을 몰랐다.
일단 못 미더운 아내를 죽이고 그 다음엔 그녀의 애인을 죽인다.
아내를 창고로 유인하여 와인을 증류 시키는 불더미에 밀어 버린다.
그 다음엔 그녀의 애인을 똑같은 방법으로 처치한다.

그가 그런 무서운 짓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상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기사는 그런 상상력으로 코냑 지방의 남아도는 와인을

지하 창고에서 아내를 저주하며 한번 증류하고

다시 그녀의 애인을 증오하며 두 번 증류해서 오크통에 담는다.

그리고 5년이 지난 후에 열어 봤더니 갈색이 돌며 뛰어난 향과 맛이 나서

그 기사는 코냑 지방에서 유명인이 되었다.
예전엔 코냑 지역에서도 포도주를 만들었지만 유난히 신 맛의 포도는 질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없었는데 기사의 상상력이 코냑을 탄생시켜 지역발전에까지 기여했다는 것이 재미있다.

“All Cognac Is brandy, But Not All Brandy Is Cognac."

모든 코냑은 브랜디지만, 모든 브랜디가 다 코냑은 아니다란 말은

코냑이 얼마나 오래, 잘 숙성된 브랜디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근대에 와서는 보통 10년 정도 숙성된 것을 코냑으로 간주하지만

최고의 코냑은 50년 이상 나이를 먹은 것도 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가치가 올라간다.
오래된 코냑을 일컬어 “Angel's Share"라는 말이 있을 정도면 알 수 있지 않은가?
브랜디 잔에 한 모금 정도를 붓고 손으로 감싸 쥐며 잔을 돌리면서

향을 맡으며 조금씩 체온으로 덥혀 마시는 게 정석이지만

요즘엔 온더록(On The Rock) 스타일로 차갑게 마시기도 한다.

다음과 같은 표현을 쓰며 성숙 년도를 나타내니 참고 하세요.
VS = Very Special (Aged a minumum of two and a half years.)

VSOP = Very Superior Old Pale

(Aged a minimum of four and a half years.)
XO = Extra Old
Extra Napoleon

유명한 코냑 브랜드로는.

-Courvosisier (쿠르부아제)

-Hennessy (헤네시)
-Martell (마르텔)
-Remy Martin (레미 마르탱)

그 외에도 브랜디에는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아르마냑(Armagnac)과

이태리어로 그라빠(Grappa)라 불리 우는 버건디 지방의 Marc,

그리고 칼바도스(Calvados)등이 있답니다.

완벽한 날을 위한 완벽한 칵테일! 허리케인


허리케인(Hurricane)은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술과 과일주스를 잘 섞어

강하지만 단순한 맛을 내는 칵테일이다.
주스들과 보드카, 그라나딘, 진, 라이트럼, 바카디151프루프럼, 아마레또, 트리플섹,
그레이프후르트주스, 파인애플주스 중에서 서로 잘 매치시켜 허리케인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 칵테일의 유래는 팻 오브라이언스(Pat Obrien's)라는 유명한 뉴올리언스

프렌치 스타일 쿼터 바(Bar)에서 제 2차 세계대전동안에 일어난 이야기라고 한다.

술을 파는 리커(Liquor) 세일즈맨은 위스키의 공급량은 부족하고 럼은 남아돌게 되자,
바를 경영하는 오너들에게 강압적으로 위스키 한 상자를 사려면 50상자의
럼을 함께 구매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아마도 그 리커 세일즈맨에게는 ‘패밀리’의 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
오너들은 꼭 필요한 위스키를 들여 놓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엄청난 양의 럼을 같이 사들여야만 했다.
강매에 못 이겨 럼을 떠안은 팻 오브라이언스의 주인은 ‘어떻게 이 럼들을 처치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폭풍처럼 밀려오는 울분의 표현으로서 박력 있는

제목의 ‘허리케인’ 칵테일을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허리케인의 레시피를 보면 리커 세일즈맨에 대한 팻 오브라이언스의
증오가 고스란히 담겨진 것 같아 보인다.
허리케인 한 잔을 바에 터프하게 내려놓고 ‘마시고 꺼져버려!’ 라고
외치는 술집주인의 시니컬한 얼굴이 눈에 선하다.
물론 그에게는 술집주인으로서 가져야 마땅한 최소한의 유머감각 때문에 과일의 달콤함으로
럼의 쓰고 강한 맛을 커버하는 배려를 잊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허리케인 모양의 글라스로도 유명한 과일 칵테일……
팻 오브라이언의 허리케인 칵테일글라스는 그의 창고에 쌓인 처치곤란의 럼이 다 떨어지고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많은 지방에서 인기를 끌고 있단다.

일상적인 삶이 지루할때 좀비를 마신다면

티키(Tiki-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계속된 폴리네시언 대중문화)문화는 여러 가지 종류의

럼(Rum)칵테일을 탄생키는 배경이 되었다.
1933년도에 금주법이 폐지되었지만 미국은 여전히 디프레이션의 진통을 겪고 있었다.
럼도 재고가 없어 비쌀 수밖에 없었는데 새로운 경영인, 어네스트 바우몽 겐트가 1934년도에

'Don the Beachcomber'라는 바를 헐리웃에 오픈했다.
미국의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나 아버지와 자마이카에서 자라난 그의 환경답게 바(Bar)는
열대적인 특성을 살려 꾸며졌고 숙취를 해결할 수 있는 칵테일 좀비(Zombie)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좀비란 마법으로 죽은 사람을 되살아나게 하는 초자연적인 힘,
또는 그렇게 해서 되살아난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매일 매일의 단조롭고 지루한 일상적인 삶을 탈출한 듯한 느낌을 주어 빠르게 미국인들의
대중 속을 파고든 칵테일이라고 한다.
70년대 경에 사라진 티키 문화의 근간이 되었던 이 칵테일이 고급스런 라운지에서는 계속 서브되었고
현대에 다시 부활하여 우리에게도 낯익은 칵테일이 되었다.
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즐겁게 마실 수 있을만한 이 칵테일은 펀치 개념이 강해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다.
라이트 럼, 다크 럼, 오버 프루프 럼, 에프리콧브랜디, 체리브랜디, 오렌지주스, 라임주스를

쉐이킹해서 하이볼(Highball) 글라스에 담아낸다. 듣기만 해도 맛있겠지요?

숙취해소가 정말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헤밍웨이가 선택한 음료, 데키리

데키리(Daiquri)는 럼을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이다.
완벽한 식전 주로써 모든 칵테일이 다 그렇듯 즉시 만들어 마셔야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어떤 레시피를 보면 계란 흰자를 휘저어 같이 쉐이킹하는 것도 있는데

계란 흰자가 모양을 변하지 않게 하고 풍미를 돋우어 주기 때문인 것 같다.
라이트(Light Rum)럼에 라임주스와 달콤한 시럽을 잘 쉐이킹(Shaking)해서

예쁘장한 칵테일글라스에 담고 라임을 쐐기 모양(Wedge)으로 잘라 가니쉬 한다.
1898년 쿠바에서 처음 만들어져 그 후 철광(Iron Mine)이란 이름으로 불리어진 데키리는

노인과 바다로 유명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늘 선택하는 음료이며 또한
미국의 캐네디 대통령이 무척 좋아했던 칵테일이라고 한다.
1950년대에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칵테일로 뽑히기도 했던 데키리.
녹색의 라임을 사 볼까, 했지만 팔지를 않더군.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 없이 레몬이나 레몬주스로 대신해도 아무 상관없다.

음, 럼(Rum)! 캡틴 큐~

1650년 웨스트인디아.
배를 타고 장거리 항해를 하던 선원들이 괴혈병에 시달렸다.

그와 함께 우울증도 그들에게 심각한 장애요소가 되었다.

오랜 시간을 바다위에서 떠돌아야만 했던 선원들이 겪는 이러한 질병 등은

육지에서의 그것보다 훨씬 더 그 정도가 강하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어떤 것이든 치료가 될 만한 무엇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럼(Rum)이라는 술이다.
흥분을 유발하는 요소 때문에 영국의 선원뿐 아니라 해적들도 즐겨 마셨다고 한다.

동화 보물섬에서 ‘럼! 럼! 럼!’을 외치던 해적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당시에는 하급 주라는 인식이 붙어 있던 럼(Rum)은 영국의 왕실이나 귀족들은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야 비로소 럼을 사용한 칵테일이 영국 공식 파티에 선을 보였는데
그것이 매스컴이나 신문에 대서특필되었던 적이 있다.
비록 왕실에서는 외면 받았을지라도 농장의 노예들 사이에서는 마귀를 쫓던 황금의 술로 통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바카디(Bacardi),다이키리(Daiquiri)같은 칵테일 베스트 텐에

들어갈 만큼 인기가 좋은 술이 바로 럼이다.
럼의 원료는 사탕수수와 당밀이며 감미가 높은 자마이카산의 헤비(Heavy)럼과 드라이(Dry)한

쿠바 산의 라이트(Light) 럼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좋아하는 피나콜라다, 마이타이등은 모두 럼을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이다.

초콜릿 등에 조금 섞으면 풍미가 높아지는 유용한 술.


안나 카레니나도 마셨을 보드카


보드카는 알려진 바대로 무색, 무미, 무취의 술이다.

1온즈(oz=28.4ml)에 69kcal의 열량을 내주어 추운 지방

슬라브 민족의 국민주로서 애음되는 술이다.

러시아 마지막 3대의 황제들이 애용하던 전설의 술로써 제조법을 엄중한

비밀에 붙였던 일화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 후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은, 유럽에는 공산 혁명 때 러시아인에게서 전해졌으며

미국에는 금주 법 폐지와 더불어 전해졌다.

러시아에서 감자로 만든 술이 약제의 용도로 쓰이던 것이 이 술의 기원이며
현재에는 보리와 밀, 호밀로 보드카를 만들고 있다.

보드카의 원산지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와 폴란드에서는 축배용이나 식전주로 마시고,

특히 캐비어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얼음같이 차게 해서 아주 작은 글라스에
담아 한 모금에 톡 털어 넣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한 보드카는 비교적 저렴하고 향취가 없어 칵테일의 베이스로도 많이 쓰이는 술이다.

그동안 제가 소개해 드린 블러디메리, 블랙러시안 등이 보드카를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이고 그것 말고도 흔히 병에 담아 판매하는 보드카 오렌지, 보드카 라임,

보드카 블랙커런트…….등 무궁무진하다.

고솜이도 칵테일의 베이스로 보드카를 좋아라 하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이런저런 리큐르들과
잘 어우러지는 이유도 있지만 잘 드러나지는 않으면서도 목구멍에 털어 넣었을 때

“아! 이건 보드카야.”하는 여운이 입안에 남기 때문일것이다.

외국에서 체류할 때 고솜이 브랜드의 칵테일을 주조해 보겠다고 대형 마켓에서 베이스 되는
보드카며 브랜디, 위스키, 진, 데킬라, 럼 등을 사다 각종 주스며, 탄산수 등을

이리 찔끔 저리 찔끔 섞어 넣으며 바텐더 흉내를 낸 적도 있다.

칵테일이란 시험처럼 꼭 맞는 모범 답안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만들면 최고의 레시피가 되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보드카 중에서도 만다린이나 복숭아의 향을

가미한 것들이 출시되어 보드카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보드카도 이젠 현대적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던 것이겠지.

하얀 눈밭 풍경의 닥터 지바고며 안나 카레니나도 마셨을 보드카……

여러 회사에서 보드카가 나오기 때문에 간혹 어느 회사의 보드카를 원하냐는
바텐더의 질문에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많이 알려진 보드카로는 Absolute(앱설류트), Smirnoff(스미노프), Gordon's(고든스) 등이 있다.


마릴린 먼로가 사랑한 샴페인


뜨거운 것이 좋아 (원제Some like it hot)는 1920년대 미국 시카고의 금주 법 시대를 배경으로

그 유명한 마릴린 먼로와 잭 레몬, 토니 커티스 같은 명배우의

코믹스러운 연기를 볼 수 있는 아주 재미난 코미디 영화중의 하나이다.

갱단에게 쫓겨 다니던 잭과 토니가 여성 악단의 구성원으로 변장해서 들어가

마릴린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

철저한 금주를 요구하던 악단의 규칙을 무시하고 마릴린은 종종 술을 홀짝이곤 한다.

스타킹 밴드에 포켓용 술병까지 휴대하고 다니며 틈틈이 술을 마시는 마릴린 먼로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실제로도 중독 될 만큼 샴페인을 사랑한 배우 마릴린 먼로, 그녀만큼이나 유명하고
고급스러운 샴페인 맛이 그녀를 중독에까지 이르게 한 이유일 것이다.

프랑스 파리 북동쪽 랑스(Reims)와 애팰래(Epernay)라는 도시 사이에 걸쳐 있는 샹파뉴

(Champagne)지방에서는 포도 품종을 재배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파클링 와인

(Spakling Wine)을 만들고 있다. 원래 이 도시는 포도를 생산하는 지역 가운데 가장 추운 곳에
속해 좋은 품종의 와인을 생산해 낼 수 없었다고 하는데도 갑자기 기포가 생기는

발포성 와인을 제조하는 바람에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이곳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만이 진정한 샴페인(Champagne)이라 할 수 있으며
스파클링 와인의 할아버지 격이 바로 샹팡, 즉 영어식으로 불리었을 때 샴페인인 것이다.

상류층들은 지금도 이른바 최고급 샴페인을 마시며 그들만의 부를 과시하고 있다.

외국 영화의 곳곳에서 샴페인 글라스를 부딪치며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을 축하하며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샴페인을 마시고 있다.

우리들도 생일 파티나 그 밖의 축하 모임에서 샴페인을 터트리기도 한다.

그러나 편의점이나 빵집에서 파는 달콤한 샴페인은 진정한 의미의 샴페인이 아닌 과실주다.


닥터 지바고의 블랙러시안과 화이트러시안


칵테일이란 베이스가 되는 기본 술과 첨가 주, 혹은 첨가 주끼리만 섞어

젓든지(stir), 흔들던지 (shaking)해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마시는 술을 말한다.

칵테일을 주문하다보면 베이스가 되는 술은 자신이 좋아하는 데서 좁혀지기 마련이다.

고솜이가 칵테일에 기본도 모를 때에는 그저 달짝지근한 것에만 집착을 하곤 했다.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나쁜 방법은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식전에 마셔서 입맛을 돋게 해 맛난
식사를 할 수 있는 씁쓸한 맛(dry)이 나는 칵테일을 고르는 게 좋다.

맨해튼, 마티니....등은 식사 전에 주류를 권유 받았을 때 주문하면 안성맞춤.
우리나라는 디저트로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외국인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디저트로 칵테일이나 와인 등을 마신다.

보드카와 어울리는 리큐르는 무궁무진한데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깔루아(Kahlua)를 소개할까 한다.

우선 깔루아는 맥시코산 양질의 풍부하고 진한 커피로 만든 리큐르로 사탕수수의

(Sugarcane spirits) 원료인 바닐라, 콘시럽(Corn syrup)을 섞어 만들어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1962년까지 미국에 도입되지 않았던 깔루아는 리큐르 중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점유율이 많은 브랜드라고 한다.

작달막하고 평범한 글라스(Old fashioned tumbler)에 보드카와 깔루아,

얼음과 체리를 띄워 내는 블랙 러시안(Black Russian)은 달콤함이 씁쓸함과 섞여

융화되는 오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씁쓸한 맛을 싫어하는 여성에겐 눈처럼 하얀, 영화 닥터 지바고의 라라를 연상케 하는

화이트 러시안(White Russian)을 권한다.(보드카 대신 우유나 크림을 넣은 칵테일)

더운 여름철에 많이 찾는 아이스커피에도 조금 첨가하면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으니
색다른 맛을 그리워하는 분이라면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

메리 여왕이 술을 깨운다! 블러디 메리(Bloody Mary)

술을 마시고 난 뒤의 후유증을 겪어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과음의 뒤끝은 처절한 고통을 수반한다. 아픈 속을 달래기 위해서는 꼭 해장이 필수다.

콩나물국, 북어국이라도 누가 끓여다 주면 그야말로 기쁨 그 자체겠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는
경우에는 토마토나 토마토 주스를 드셔 보는 것이 어떨는지.

미주 지역에서는 토마토 주스가 속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보드카(Vodka)에 토마토주스, 레몬주스, 타바스코소스 약간, 우스터소스, 소금, 후추를 섞어
기다란 하이볼(High Ball)에 샐러리줄기를 꽂아 해장술로 마시곤 한다.

이상야릇할 것 같지만 톡 쏘는 맛과 향긋한 샐러리를 아삭아삭 씹어가며 마시면 독특한 풍미가 느껴진다.

이 술을 보면 약간 거북스러운 표현이지만 '혈의 빛'을 느끼게 된다.
16세기 종교개혁의 결과로 가톨릭에서 분리된 신교도인 프로테스탄트를 영국의 튜더왕조 메리 1세 여왕이
박해했다는 뜻에서 블러디 메리라는 별명을 얻은 그녀의 칭호를 따

탄생된 칵테일이바로 블러디 메리(Bloody Mary)다.

굳이 해장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마셔보면 다시 또 찾게 되는 묘한 매력의 칵테일이다.

술을 전혀 못하시는 여성들에겐 보드카를 빼고 마시는 버진(Virgin)블러디메리가 있다.

제임스 본드의 마티니


007영화 속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마티니(Martini)를 시킬 때

젓지 말고 쉐이킹(Shaking)을 해달라고 바텐더에게 주문한다.

원래 마티니는 칵테일의 황제라 불릴 정도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티니 회사에서 자사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 그 이름을 사용했다는 유래가 있는데 마티니는

진(Gin)과 드라이 베르무스(Dry Vermouth),올리브를 넣고 저어(Stir)서 마시는 완벽한 식전 주류다.

물론 주 베이스는 진이지만 취향에 따라서 보드카로 대체해 보드카 마티니(=보드카 티니)로 마시기도 한다.

마티니를 마실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칵테일 맛을 안다고 자부 할 수 있을 정도로

마티니는 아직도 황제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여성들에게 권하기는 너무 드라이 하지 않을까 싶지만 찝찔한 올리브를 몇 개 더 추가로

주문해 안주 삼아 마셔보면 깔끔한 맛에 길들여지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이다.

모 마티니 광고를 세계적인 미남 배우 조지 클루니가 하는 걸 보면 마티니는 남성을,

맨해튼은 여성을 대표하는 칵테일이 아닐까 싶다.

저어 마시는 것이 거의 정석인 마티니를 굳이 쉐이킹 해달라던 제임스 본드는

칵테일을 주문하면서까지도 자신을 부각하려던 속셈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마티니 글라스에 심플하게 올리브 하나로 가니쉬한 칵테일 마티니!

올리브 드시는 거 잊지 마세요! 절대로 남기지 말고

가니쉬까지 꼭 드시기 바랍니다. 눈치 보지 말고요.


'차 차 차'의 후로즌 마가리타


칵테일이란 얼마든지 자신의 취향에 맞춰 내용물을 가감 할 수가 있어

굳이 정석대로 마실 필요가 없다.
기본 베이스(주가 되는 술)는 그대로 유지하되 부수적으로

첨가하는 주류를 자신의 취향에 맞출 수가 있다는 얘기다.

칵테일 중에서 마가리타는 고솜이가 제일 좋아라하는것 중의 하나이다.

커다란 마가리타 잔도 시원시원해서 좋고 특히나 글라스 가장자리에 레몬이나 라임으로 쓰윽 문지른 뒤
소금을 쿡 찍어 입술을 잔에 댈 때마다 느끼는 찝찔한 맛이

데킬라(Tequila)와 잘 어우러져 몇 잔이고 들이키게 된다.

싱싱한 딸기를 완전히 갈지 말고 적당히 퓌레(Puree)상태로 만든 뒤

데킬라, 트리플섹(Triple Sec), 그라나딘 시럽, 곱게 갈아진 풍성한 얼음과 혼합해서 만든

후로즌 마가리타는 예쁘게 장식된 라임과 더불어 이색적인
눈요기만큼이나 입속과 머릿속 모두를 기쁘게 만들어 주는 칵테일임에 틀림없다.

특히나 타코, 나쵸, 퀘사딜라, 화지타, …….등 멕시칸 음식과 잘 어우러지니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콜라 대신 주문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더운 싱가포르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어 좋던 싫던 동료나 친구들과

이곳저곳에서 식사와 함께 후로즌 마가리타를 들이킬 기회가 많았다.

중국인, 말레이인과 더불어 소수의 유럽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네인 홀랜빌리지(Holland Village)는
여러 나라의 컨셉 식당이 상당히 많은데 그 중에서도 ‘Cha Cha Cha' 라는 멕시칸 레스토랑은
오리지널 딸기 후로즌 마가리타를 아주 맛나게 마실 수 있는 유명한 곳 중의 하나이다.

음식도 기가 막히다. 혹시나 그 쪽으로 여행 계획이 있으시면 꼭 들러 보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맨해튼의 위력


술 좋아하세요?

이런저런 모임이나 원치 않는 술자리가 있어도 참석해야 할 때 혹은 데이트나 그 밖의

이성간의 만남에서 식사와 (혹은 드믄 경우지만 식후에)함께 술을 권유 받을 때가 있다.

살다보면…….*^-^*

많이 안다고 잘난 척 할 필요는 없지만 분위기에 맞춰 술 종류 몇 가지는
알아두면 좋을 순간이 언젠간 올지도 모른다.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섹스 앤 더 시티라는 최근 시즌의 내용을 보면 미란다가
그녀의 아이 아빠와 결합하기 때문에 좁은 뉴욕의 맨해튼을 떠나 브룩클린의
넓은 집으로 이사할 결심을 한다.

미란다는 친구들과 맨해튼을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워

맨해튼이라는 칵테일을 시켜 마시며 새로운 곳에서의 희망과 함께 건배를 한다.

드라이 베르무스(Vermouth; 허브, 알코올, 설탕, 캐러멜과 물 등의

특정한 방법으로 혼합된 와인의 한 가지 )라는 리큐르와 캐내디언 위스키, 앙고스트라비터
(Angostura Bitters;럼에다 40~80여종의 약초와 향초를 사용해서 만든 리큐르),
올리브 등으로 믹스해서 만든 칵테일이다.

어려운 용어의 술이름을 하나하나 외울 필요는 없지만 “흠...그렇군.”
정도의 상식만으로도 술의 매너는 그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저녁을 같이 할 때 나 특별한 날의 칵테일!

긴장된 마음으로 입맛이 전혀 돌지 않을 순간에 마시는 술로써도 좋을
맨해튼은 한 잔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식욕을 돋우는 마력이 있다.